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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오브 히어로즈
샬롯 그레이스 X 그의 친구
많은 세계선 중에, 두 사람이 아카데미의 친구인 시간선. 두 사람, 아니. 세 사람은 타인의 시선으로는 나름 '절친한 관계'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아카데미 시절, 유즈 로웰과 린 블레이크 그리고 샬롯 그레이스는 각 전공의 기대주인 동시에 더 없는 말썽꾸러기였죠. 다친 고양이를 쫓다가 숨겨진 던전을 찾아냈고, 좋아하는 선배에게 초콜릿을 주려다가 벌어진 러브♡러브♡고백 소동이 벌어졌다거나, 낙제점을 주는 교수가 알고 보니 혼돈의 종복이란 사실에 운명에도 없는 큰 싸움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서로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개인실에서 함께 지낸 시간만큼이나 알죠. 그리고 그런 관계에도 끝은 찾아옵니다. 아카데미의 졸업. 린 블레이크는 오빠가 있는 아발론으로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샬롯도 아발론의 기사가 되기 위해서 떠납니다. 엘펜하임에 남은 사람은 오로지 유즈 로웰, 한 사람뿐.
우리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나아가는 두 사람과 고여버리는 한 사람. 셋이 있을 때보다 성장은 더디며 현실은 그때보다 차갑습니다. 졸업할 때만 해도, 후련하게만 느껴졌던 관계를…. 지금의 유즈는 조금 그리워하는지도 모릅니다.
명일방주
박사 X 오퍼레이터
실론의 경우는 : 기억을 잃기 전에도 그리고 잃은 후도, 유즈에게 있어서는 사랑이라는 감정은 불가해한 영역입니다. 그렇지만 이것만은 압니다. 사람은 사랑으로 살 수 없더라도, 사랑으로 죽을 수는 있다고. 그래서 그는 마음을 내어주는 것에 조심스럽고, 손을 잡는 것마저 충동이 아니면 뻗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앞에 나타난 실론 도이코스는 전혀 반대의 사람입니다. 선뜻 심장 안으로 들이고, 누군가와 함께하는 것에 어색해하지 않습니다. 성심의 사람 앞에서 매몰차지기도 어려운 법. 딱딱하고 날카로운 유즈 박사는 실론 도이코스에게서만큼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사랑의 시작은 그런 자그마한 것으로 충분한 법이다.
아직 감정에 이름을 붙인 것은 실론 도이코스, 한 사람뿐이라고 하지만….
나이트메어의 경우는 : 로도스 아일랜드의 환자이자 직원인, 글로리아, 코드네임 나이트메어. 레나의 노력으로 치료에 큰 진척이 보였다고 하지만 완치로는 이어지지는 못 했습니다. 글로리아의 위험성을 넌지시 경고하는 의료부, 닥터 켈시의 견해는 확실하되 잔인합니다. 유즈는 치료의 방향을 확실히 잡기 위해서 시작한 글로리아의 정기 상담을 진행합니다. 상담은 평화롭고 새로운 치료 방법도 얼추 윤곽이 잡히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향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글로리아를 기다리다가 깜빡 잠에 든 유즈는 깨어났을 때 자신을 기다리는 사람이 글로리아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됩니다. 글로리아지만 글로리아라고 부를 수 없는…. 또 다른 인격이 말합니다. "네가 알고 있는 그 애는 잠재웠어." 유즈는 그 말을 조금 생각하다가, '그'와 상담을 나누기로 결심합니다. 그렇게 '그'와의 첫 상담이 끝났습니다. 그리고 그날. 유즈는 계획하고 있던 치료 방안을 백지화시켰습니다.
드래곤 에이지
그레이워든 X 제브란 아라나이
본편의 서사를 따라가고 있습니다. 인간, 마탑 출신 유즈 로웰. 제브란 아라나이의 급습을 받았지만 당장의 힘이 되어줄 동료가 필요했기에 그를 살리게 됩니다. 유즈의 입장에서는 제브란이 경거망동한 언행을 하는 남자이고, 제브란의 입장에서는 유즈는 필요 이상의 것을 책임지려고 하는 여자입니다. 또 유즈는 인간이고, 제브란은 엘프이며. 유즈는 귀족이라면, 제브란은 귀족이 아닙니다. 그래서 두 사람은 너무나 다른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격부터 시작해서 삶이 이룬 환경까지 말입니다.
그럼에도 결과적으로 두 사람은 진정한 동료가 됩니다. 심지어 연인에 준하는 관계로 발전하게 됩니다. 많은 것이 달랐지만, 아주 적은 것이 같았기 때문이겠죠. 유즈 로웰은, 제브란 아라나이는, 죽음이 등을 쫓고 있다는 것. 유즈는 이 모든 것의 시작(원인)을 생각하면서 마무리를 지어야 할 사람은 자신뿐이라고 판단합니다.
그렇기에 그날이 찾아왔을 때, 제브란은 유즈에게 "평소에는 그 좋은 머리를 열심히 굴리더니. 이번에는 왜 그렇게 쉽게 받아들여?"라고 말한 것이겠죠. 그렇기에 유즈는 그 질문에 "너도 죽고 싶을 때 죽지 못 했잖아. 나도 살고 싶을 때 살지 못할 뿐이야."라고 답한 것이겠고요.
그 후의 이야기는 퍼렐던의 대부분의 사람이 아는 것처럼 유즈 로웰은 영웅이 되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영웅의 동료였던 사람만이 아는 사실도 있는데…. 제브란은 오늘도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블루 피리어드
그의 애인 X 아유카와 류지
둘의 첫만남은 견습 디자이너와 견습 모델으로서의 만남이었다. 그 뒤로 몇 번의 인연이 닿으면서 관계가 깊어졌고, 두 사람은 곧 연인 관계까지 이르게 된다. 과정의 결과만 나열하자면 유카에게 쿠라는 '동반자'이며, 쿠라에게 유카는 '선동자'다. 이끌리고 붙잡히고 도망치지 않은 길은 '삶'이라는 가시밭이지만, 서로가 있는 함께라면 괜찮다고 여긴다.
Degrees of Lewdity
그의 애완견 X 에덴
쾌락, 타락, 열망이라는 태그를 달아야 하는 장르에서 뒤틀린 순애를 담당하는 두 사람입니다. 에덴은 숲에서 사는 사냥꾼이며, 엘리나는 그런 그에게 어릴 적에 도움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나름의 좋은 추억이고 오래 간직하고 있던 다정이지만. 엘리나가 그에게 팔려나가게 되면서, 환상은 깨지게 됩니다. 동화 속의 기사님은 악몽을 선사하는 괴물이 되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죠. 꺽인 마음은 '에덴의 방식대로' 기르기 쉬워졌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엘리나의 목에는 족쇄가 채워졌고, 그녀는 그것을 거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둘만의 지독하게 아름다운 에덴의 정원의 생활만이 이어지게 됩니다.
그러니까…. 이 이야기는 고집스럽게 인간으로 남고자 한 것들이, 결국은 자신도 외로운 짐승임을 알게 되는 내용이란 겁니다. 쾌락, 타락, 열망을 더해서.